천 번의 죽음

"모든 호흡과 순환이 멈춰 버렸다."

단편소설 <천 번의 죽음(A Thousand Deaths)>은 잭 런던(Jack London)의 1899년 초기 작품이다. 한 미치광이 과학자를 만난 주인공이 부활과 소생의 실험체가 되어 가는 과정을 흥미진진하게 서술한다. 주로 자연과 생존을 테마로 한 잭 런던의 다른 작품들과 달리 죽음과 부활, 과학의 한계와 도덕성에 관한 주제를 다뤘다는 점에서 주목할 만하다.

-책 속으로

쥐가 난 오른쪽 다리에서 바늘로 찌르는 듯한 통증을 느꼈다. 남실바람이 거친 파도를 일으켜 바닷물이 입으로 들어와 목까지 내려오는데도 막을 길이 없었다. 나는 계속 물 위에 뜨려고 안간힘을 썼지만, 빠르게 의식을 잃어가고 있었기 때문에 이는 한낱 기계적인 몸짓에 불과했다. 방파제를 지나 상류 증기선의 우현등 불빛을 본 어렴풋한 기억을 마지막으로 의식을 잃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