히긴보덤 씨의 비극

—단편 한 입 #4—

하루 중 자투리 시간에 가볍게 읽을 수 있는 문학 작품들을 선정하여 정성껏 제작하였습니다. 스마트 기기에서 전자책 독서의 즐거움을 누리세요!

- 책 소개

호손이 선사하는 미스터리한 단편추리소설!

떠돌이 담배 장사꾼 도미니쿠스 파이크는 길에서 만난 한 나그네에게서 킴벌튼에 사는 히긴보덤 씨라는 노인이 지난밤에 끔찍하게 살해당했다는 이야기를 듣는다. 그 말만 남기고 나그네가 사라진 뒤 도미니쿠스는 거의 100킬로미터나 떨어진 마을에서 벌어진 소문이 순식간에 퍼진 것을 의아하게 생각한다. 하지만 소문에 목말라하던 도미니쿠스는 지나는 곳마다 이 떠들썩한 살인 사건을 퍼뜨리고 다니면서 담배를 파는 것은 물론 화제의 중심이 된다. 그러던 중 어떤 남자가 아침에 멀쩡히 살아 있는 히긴보덤 씨를 봤다는 증언을 하는데...

주워들은 소문이 눈덩이처럼 불어나면서 자꾸 꼬여만 가는 이 살인 사건의 전말은 무엇일까?

- 소설 미리읽기

이 끔찍한 소식을 전하자마자 남자는 더 빠른 속도로 발걸음을 재촉했다. 도미니쿠스가 고급 스패니시 시가를 한 대 권하며 자세한 얘기를 들으려고 했지만, 남자는 뒤도 돌아보지 않았다. 도미니쿠스는 휘파람으로 말을 불러 타고 언덕을 오르며 히긴보덤 씨의 슬픈 운명에 대해 곰곰이 생각했다. 히긴보덤 씨는 담배를 팔면서 알게 된 사람이었다. 롱 나인 여러 뭉치에 피그테일, 레이디즈 트위스트, 그리고 자잘한 담뱃잎까지 많이도 사 갔다. 도미니쿠스는 소식이 그렇게 빨리 퍼졌다는 데 새삼 놀라지 않을 수 없었다. 킴벌턴은 직선거리로 거의 97킬로미터나 떨어진 곳이다. 하지만 살인 사건이 일어난 시각이 어젯밤 8시인데 도미니쿠스는 오늘 아침 7시에 그 소식을 들은 것이다. 보나 마나 히긴보덤 씨 가족들이 성 미카엘 배나무에 매달려 있는 시신을 바로 그때 발견했으리라. 그렇게 빨리 걸어온 걸로 봐서는 소식을 전한 그 나그네는 요술 장화라도 신은 게 분명했다.

너새니얼 호손(1804 – 1864)

19세기 낭만주의를 대표하는 미국의 소설가. 1850년 엄격한 청교도 사회의 모습과 17세기 미국 청교도들의 위선을 묘사한 『주홍 글자』를 발표했다. 청교도 정신의 위선적이고 편협한 면모를 비판했고, 더 나아가 인간의 죄를 탐구하였다.

김지현

한국외국어대학교 이탈리아어학과 졸업. 인문 고전, 예술 분야에 관심이 많고 영화와 음식, 여행을 사랑하는 번역가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