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밤의 목소리

 [단편 한 입] 한밤의 목소리(윌리엄 호프 호지슨/최영인 옮김)

「한밤의 목소리」는 영국 작가 윌리엄 호프 호지슨(Wiliam Hope Hodgson)이 1907년에 처음 발표한 미스터리 단편소설이다. 1958년 알프레드 히치콕이 제작한 텔레비전 시리즈 「Suspicion」으로 각색되었다.

어두운 밤, 작은 배가 한 선박에 접근하더니 정체를 알 수 없는 목소리가 선원들에게 음식을 달라고 한다. 목소리는 절망적인 상황임에도 불을 꺼 달라고 하는데, 선장은 이를 의아하게 여기다가 가까운 섬에서 동반자가 굶주리고 있다는 말을 듣고 의심을 거둔다. 목소리는 식량을 감사하게 받고 사라지고 몇 시간 후  돌아와 자신이 겪은 놀라운 이야기를 들려준다.

-책 속으로

별빛 하나 없는 칠흑같이 어두운 밤이었다. 우리는 잔잔한 북태평양에 발이 묶여 있었다. 정확한 위치는 모르겠다. 바람 한 점 없이 지치고 숨 막히는 한 주 동안, 돛대 높이에서 머리 위를 떠돌다 때때로 내려와 수의처럼 바다를 감싸는 옅은 안개 속으로 태양이 숨어 있었기 때문이다.